220511, 의료기기 구매는 과연 건강을 위한 투자인가.

2022. 5. 11. 15:20하루 이야기/오늘



한 달 전인가?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의료기기 하나를 선물받았다.
목에다 걸쳐 리모콘으로 조정해서 마사지를 받는 방식이었는데 충전은 되는가 싶더니
전원을 켜보면 불은 들어오는데 정작 리모콘이 작동하지 않았다.

충전을 더 오래해보기도 하고, 리모콘에 건전지를 교체해볼까 했으나 애초에 그런 구성의 기기가 아니었다.
그 결과. 마음만 받기로 하고 내 책상 아래에 고이 간직되어있다. 언제 빛을 다시 볼지 알 수도 없다.

그 이후, 전부터 이어져오던 목 뻐근함과 통증 때문에
도수 치료와, 자가 치료에 대한 고민을 해오다가
그나마 생각한다고 한 것이 바로 마사지건이었다.



사실 비용에 대한 고민은 건강 앞에 아낀다는 생각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도수 치료는 확실히 미련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의 부분에 대해선 스스로 관리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최소한의 의료 도움이 필요한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다만, 물리 치료 예약이나 그 외의 의료 도움을 시간내어 받는다는 것이
직장인에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 마사지건은 기본 역할만 충실해 주면
그만한 효율적인 기기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 평까지 훑어보며 세일에 내놓은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고 받아보았다.
일단, 총 모양 본체에 마사지 기구들을 끼우는 방식인 것 같은데 설명서엔 마사지 기구가 없는 상태에서
전원을 끼는 행위는 하지 말라고 하니 경각심을 들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래도 정가는 10만원을 훌쩍 넘는 기기치곤 끼우는 기구들이 가벼워보였다.
뭐랄까.. 오래는 못쓸 것 같단 생각? 이 친구를 선전하던 업체의 광고는 반영구성이라고 했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사용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최초엔 완충을 해야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고 한다.
USB포트 C타입이 같이 들어있지만 충전기는 별도 구매이다. 따로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5v 2A라는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권장 내용이 설명서에 담겨있는데,
컴퓨터에도 USB 포트가 있어 머릿속으로 경험을 떠올려보면 PC로 충전하는 것만큼 느린 것이 없던 것을 기억한다.
'느린 것 = 전압이 낮다'라고 생각한 내 행동이 그대로 포트를 마사지건 본체와 PC를 연결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충전기 사용의 경고에 대한 부분은 고속을 연결하지 마라는 거였지,
더 느린 것을 써서 안된다는 말은 아니였기에.. 결과는?
어제 오전 11시쯤부터 시작해서 퇴근하는 시간까지 완충이 되지 않았다.

실망감이 크긴 했지만 예상해볼 수 있는 문제였다고 위안하며, 5v 2A 충전기를 다이소에서 구매하여
집에 오자마자 잠시 짐을 정리한 후, 그 날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충전을 돌려보았다.





확실히


1. 본체에 연결할 경우, 충전 단자에 불이 4칸 중 1~3칸을 번갈아가며 깜빡거렸고
2. 일반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충전 단자 2개의 불은 유지, 3번째 칸이 깜빡거렸다.


요런 차이? 팩트는 완충이 되지 않았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완충 시간에 대한 내용이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은 거였다(나중에 인터넷에서 3시간이라고 적힌 걸 보게 되었다)

완충.. 충전이 완료되는 것. 그것이 되어야만 전원이 들어오나보다.
도저히 그 전에는 전원을 몇 초를 누르고 기다려봐도 켜지지 않는다.

간혹, 앞에 붙어있는 기구를 분리하려고 하면 작동이 잠시 되는 듯한 진동이 일어난다.
그런 걸 보면서 제품에는 이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희망(?)같은 걸 가지게 된다.

그렇게 출근하여서 또 충전기에 연결해 충전 중이다.
어머니께선 반품을 이야기한 지 오래인데, 오늘까진 해볼 생각이다.

완충 3시간을 20시간으로 하고 있는 나는 더이상 이 제품이
의료기기인지, 보조 배터리인지..
2,000암페어를 20,000암페어보다 더 오래 충전하는 이 기적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확실히 고속 충전(9v 21A 같은)같은 경우는 고장이 나거나 수명이 감소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어
그 쪽으론 쳐다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아이폰을 사용하기에 있지도 않았다.



5만원도 안되는 의료기기 때문에 몇 일을 기다려 받아본 것이
결국 하루 컨디션을 망치는 계기도 만들어 주고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하게 했다.

스스로를 의심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의 횡포인가?



1번 구매하면 반품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판매자의 상도덕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국산 장려라는 건 애국심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어차피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게 제조를 위탁하며 교묘히 숨겨놓는다.
필수 정보에도 그 부분은 바로 보이지 않게 해놓기도 한다.

중국산의 중을 애매하게 해놓기도 하고 그런 상술도 있을 정도니 뭐...
안정성과 신뢰성을 가장 크게 보는 게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