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30, 이젠 진짜 덥다.

2022. 5. 30. 14:19하루 이야기/오늘

수원역 인근의 한 카페, 커피와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 단골이 되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5월의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2022년, 그리고 벌써 여덟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계획하는 자신이 기특하다 여긴다.
다만 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은 멈추지 않고 느리더라도 꾸준히 정진하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것이다.

날이 왠지 비가 내릴 것 같은 기분에 날씨를 살펴보니 저녁에 비가 예고되어 있었다.
근데 이 글을 쓰며 다시 살펴보니 비 예보가 사라져있다. 아무래도 하늘이 변덕이 심한가보다.

다음주에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 준비하고자 이것저것 준비를 했는데 마음에 들어할지 모르겠다.
나를 위해서 생각에도 없던 금연에 도전을 했고 그 금연을 시작하기까지도
무단히도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으며 이야기를 했지만 독자분들도 알 것이다.
설령 해피트리버라도 그런 충고와 격려가 어떤 상황에선 듣기 싫을 수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즐거움 하나를 포기하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대체 할 무언가를 찾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끈기를 가지면서 지켜봐오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나오는 금연 광고 영상, 인터넷에서 나오는 영상. 무엇보다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것을 보게 된 이후로
금연을 더욱 강력하게 권장, 아니 하라고 말하게 된다.

금연이란 것 하나로 우리 사이는 정말 멀어질 뻔 하기도 했다. 그만큼 니코틴이 얼마나 무서운 지 알 수 있었다고 할까.
적지 않은 공을 들였지만 떠넘기는 식으로 하지 않았다. 금연에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아보고 조언하고
무작정 건강이 나빠진다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이를 방치함으로 우리가 겪게 되는 부담을 말해주고 의논했다.

흡연자의 장래에 가장 큰 단점은 암 발생율과 폐손상이 아닌가 싶다. 이미 연인은 담배 중에서 제일 독하다는 종류를
흡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가 만날 때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 가지고 싶은 무언가를 말하다보면 그 바램은
우리가 얼마를 벌더라도 담배의 결과로서 치료하는 비용에 오히려 빚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원하는 것을 이루며 여유를 즐기며 사는 것이 아닌 병치레에 빚을 얻어 하루하루를 겨우 유지하며 사는 비극이
되는 것은 오늘 내가 가지고 간 욕심과 선택의 결과라는 것이기에 불만할 수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건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거쳐 점차 담배를 줄여가고 있던(이때까지만 해도 금연까진 생각하지 않았고
줄여서 필 것이라고만 했었다) 연인은 본격적으로 보건소에 금연 상담을 받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과정도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알려주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사이트와 인접한 보건소를
직접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시간을 정해 전화 예약도 가능했다.

시간이 없다, 방문하기 어렵다는 것은 다 핑계이다. 우리가 금연을 해야 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출발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버리는 행위를 매 순간하면서 건강을 위한
약을 투자하거나, 조절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식물이 자라날 화분에 플라스틱으로 감싸고서
흙을 채우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어떤 오래 사시는(장수하시는) 사람들을 모아놓은 영상이 있었다. 90여년을 애연가로 살아왔다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담배와 건강과의 연관성이 적다는 말을 한다면 정말로 유사 과학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일반적인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정확한 건강 데이터도 알려지지 않았고
그것이 본인이 한 말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그 금연을 시작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웠고 금연을 유지하게 하고자 먹을 것과 가지고 싶은 것,
뭐 이런 것은 앞에서도 약속했던 부분이었다. 과감하게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금연에 대한 혜택을 좀 더 느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사실 간과하지 않았던 것은 마음 먹고서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것들은 아주 사소한 부가 서비스,
임시 처방 가능한 마약성 진통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늘 고맙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에 이르러, 곧 금연한 지 100일이 되어간다. 가끔 생각은 나지만 가볍게 잊을 수 있는 정도라고 말하며 지금 나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담배를 끊어보니 담배가 얼마나 지독하고 마주하기 싫은 것인지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눈에 띄게 폐활량이 좋아지고(어쩌면 본래대로 돌아온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피부 문제로 그렇게
돈을 많이 썼던 피부 자체도 많이 회복되어 같은 보습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다만, 단 음식을 더
자주 찾게 되었다는 정도만 빼고. 뭐 이건 전에도 있었어서(흡연자들의 식이 균형이 좋지 않다는 논문이 있었다) 차차
조절하여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나의 연인은 삶에서 금연 성공의 첫 역사로 나를 기억할 것이고 나는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조언과 격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아껴준 커리어가 남게됬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턴 천천히 잘 유지하며 담배가
일시적으로나마 해결해주었던 부분들을 소통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을 것이다.

금연을 시작한다해도 나는 장기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여유있게 필요한 준비와 투자를 마음 먹었지만 그
믿음에는 훨씬 빠른 반응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이것은 앞으로도 서로만이 가능했을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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