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22, 2023년 건강검진 이야기

2023. 2. 22. 12:53하루 이야기/오늘

 

 

 

 

 

 

 

 

아직도 여전히 어릴 적 그 시절 그 수준을 못벗어난 병원이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난 믿지 못했다. 수원이라는 지역에 가려져 그런 곳이 있으리라고는!

 

건강 검진을 하란 안내문을 우편(지로라고 말하기도 한다)으로도 받고

네이버에서도 알림 신청을 해둔 것이 있었는 지 모바일로도 안내를 받았는지

전자문진표와 같이 작성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2023년 검사 대상자라고 하기에 3가지를 작성하는데

*필자의 경우는 건강검진(일반, 구강)으로 나와있었다.

1. 정신건강검사(우울증) 평가도구

2. 건강검진 공통 문진표

3. 구강검진 문진표

 

이렇게 3가지를 'The건강보험'이라는 앱에서 로그인(로그인 할 때 인증서를 간단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230222기준)하여 위쪽 메뉴 중 건강검진으로 들어가 아래 문진표 / 평가도구 작성하기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작성 전에 아마 등록번호 4자리를 입력하라고 할텐데 본인만 알고 있으면 되는 듯하다.. 아마 이걸로 건강검진이 가능한 병원에서 등록번호로 불러와 자료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현실은 이를 활용할 줄 모르는 병원이 있다는 것.. 심지어 이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도록 수정란이 있으나 이조차도 못하는 병원이 있다. 뭐 병원 입장에선 검진자만 받으면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불편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학생 시절 느꼈던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아직도 이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고 만연하다는 것. 참고로 이메일 발송을 체크한 경우 주소를 따로 기입할 필요가 없다.

그저 건강 검진 때문에 오게 된 병원이라 그런지 태도가 일단 다르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걸 배짱 장사라고나 할까? 어디 병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네이버에서는 또 칭찬 일색이니 공감대에서 밀려나는 것은 참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나하는 착각을 일으킨다.

 

 

필자가 경험한 일반 검진 순서(?)

 

1. 진단표 작성

- 가장 피곤한 실랑이를 벌였던 대목, 업무가 한가한 이유인 것인지 모르지만 필자가 갔던 곳은 방사선사가 접수를 받고 있었다. 전자문진표에 대한 이야기를 어색해 하거나 귀찮다거나, 혹은 이메일 발송을 어려워하는 경우 그 병원은 의료 수준은 모르겠지만 독자가 원하는 의료 서비스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내가 갔던 곳은 작성할 곳도 마땅찮았다.

- 필자는 이전에 주량 작성란에 1년 동안 마신 모든 양을 적는 줄 알고 적었다가 음주 위험군으로 나와 당황했던 적이 있으니 잘 읽어보고 적길 바란다. 이미 그렇게 나온 건.. 정정해야 되나?

 

2. X-ray 촬영

- 상체를 촬영한다. 별다를 것이 없다. 필자의 경우, 중금속이나 귀중품을 분리해야한다거나 그런거 전혀 없었다.. 아니 여기 진짜 병원 맞음..?

 

3. 시력 측정

- 흑(진짜 흑색)수저같이 생긴 걸로 받았다. 안보인다는데 더 아래 지점으로 내려 가르키는 건 뭐지..싶었다.

색맹 테스트는 안하는 건가..?

 

4. 키/무게/둘레(허리) 측정

- 키/무게는 옛날 초딩 시절에 측정했던 기계와 비슷한 거로, 허리는 줄자로··· 휴..

 

5. 청력 측정

- 무슨 고물 같은게 보였는데.. 설마 그게 청력을 측정할 줄은..

필자는 여기까지 방사선사분께서 혼자 다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아련해지긴 하다. 내가 의사의 부당한 대우를 보는 걸 처량하게 여겨야 하는 이 병원이 맞는 건가..

 

6. 소변 검사

- 전날 저녁 9시부터 금식하고서 물도 별로 안마셨기에 나름 곤욕을 치룰 뻔 했다. 첫 소변은 살짝 버리고 받음이 좋다.

 

7. 피 검사

- 바늘이 생각보다 굵던데 다른 곳은 차이가 어떨 지 모르겠다. 주사를 잘 놓으시는 분은 통증이 별로 없다고 들었다. 필자는 내색은 안했지만 무지 아팠음.. 통증을 느꼈을 때는 잘 지혈 될 수 있도록 5분 정도 잘 눌러주고 있자.

 

8. 의사 면담

- 빨리 빨리 처리하는 느낌..? 어째 그 시절이나, 군대나 여기나 다름이 없나..

 

*구강 검진은 또 치과로 찾아가야 하는 것일지도..

 

수년전 생산직에서 일하며 업무 분위기와 환경, 시대착오적인 행태에 질려버렸던 그 때가 떠오른다. 병원에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소한 우리의 생명을 보장받기 위해, 예방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닌가. 서비스? 내가 더 감사하단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찝찝함과 근심을 주는 곳이 의술을 행하는 곳이라면 과연 맞는 것일까? 그에 맞는 시민의 수준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글쎄.. 아직까지 인터넷 활용도 서툰 병원은 과연 시대와, 국민을 위해 만들어진 이 건강검진이란 제도를 알기는 하는 것인지 단순히 이익 가치 중 하나로 치부하고 마는 것은 아닌 지 곱씹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