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단체의 광고 방식에 대하여

2022. 5. 25. 14:10해피칼럼/오늘 우리의 모습

 

 

열불나는 글을 쓰니까. 이미지는 좋게 두어야 한다.

 

 


참고로 자극적인 행태가 아무런 제제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체 누구를 위한 기부 광고인가.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한 광고가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어떤 이미지로든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것에 대해
어른은 더 엄중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모습으로 그대로 노출시킨 광고는 아무리 가명을 넣었다한들 기부받은 낙인이 찍히게 된다.
이게 왜 낙인이냐고?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말을 누가 했는지 기억하는가?
진짜 가난한 사람은 그런 말을 하기 어려워한다. 흙수저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정당하고 비굴하고를 떠나, 그것이 긍정적인 관계로의 연결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것을 외부에 노출시켜도 사람들은 그것을 가십거리로 대화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어른이 '나는 그렇게 될 줄 몰랐다'라고 말한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봉사에 대한 자질이 없다고 본다.

누구를 위한 후원인가? 반드시, 어떤 성을 두고 자극적으로 기사를 써야한다?
남자 청소년의 사진을 올려두고 휴지가 부족하다고 쓰는 말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생리 현상을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진심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돕는 과정에서 이런 자극적인 단어와 함께 이미지를 노출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참으로 악마가 따로 없다.

해피트리버도 어릴 적에 후원을 받아본 기억이 있다. 사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가난한 나의 집에 무언가 도움을 준다는 것은 확실했었다. 다만,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누구도 내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간다는 것을 이야기하여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며 나의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도 어느 정도 그들의 후원 욕구에 맞춰줄 수 있도록 드러냈을 것이란 생각이다. 물론 이것조차도 중학생 시절의 나는 알지 못했다.

고교 시절에 다다르고 나서야 이것이 얼마나 자존심을 깎아먹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 이를 경험한 사람들은 볼멘소리로라도 차라리 '후원을 할거면 직접 전해주는 것이 낫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특히, 그 시절에 후원자와 수혜자(뭐라고 써야할 지 몰라 이렇게 적는다) 간에 주고받는 유일한 편지에 대해서도 검열을 받았다. 전화 번호를 적어넣으면 그대로 지우게로 박박 지워서 스티커까지 붙여버렸다. 그리고 최대한 감사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어느 정도 일리있게 편지를 정성스레 적고 검사를 받아야 했던 기억도 난다.

다만, 어려운 시기에 도와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소세지 세트도 보내주고, 내가 공부할 교재도 보내주었다. 유감스럽게도 그 시기에 나는 암흑기를 맞이해 학창 시절이 완전 파탄나던 시기였기에 그냥 살아만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갔지만 본론을 얘기하자면,
후원은 후원의 목적에 맞게 최대한 권리를 지켜가며 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동의 이미지 공개가 필요한 경우, 면밀히 검토를 세 번이고 네 번이고 더 나은 방법은 없는 지 찾아봤어야 한다는 얘기를 덧붙이고 싶다. 차라리 사무실에 앉아있는게 아니라 직접 발 벗고 나서는 당신들의 사진을 올려라.

후원 단체의 입맛에 맞게 쓰이고 필요가치나 떨어지면 그냥 넘어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미 노출된 아동의 앞으로는? 지금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 단 한 번이라도 올린 적이 있다면 얼마든 마음 먹으면 찾아낼 수 있는 그런 시대에 도달해 있는 지도 이미 옛날 얘기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개개인의 사생활 마저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가 충분할 터. 그런 경우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었던 나는 직접 사례를 접한 뒤로 더더욱 이런 광고 배너에 기가 차지 않을 수가 없다.

아동을 빙자한 본인들의 이익에 눈이 먼 행동. 차라리 본인을 후원해달라고 하던지.

놀고 싶은데 여행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는 식으로 올리면 될 것 같다.


이 시대의 어른은 참어른으로
이 시대의 지식인은 참지식인으로
살아가는가 아니면 외면하는가
배너를 허용한 것은 포털 사이트일테니 그 동네도 한통속이라 본다.
법적으로는 이상 없을 것이라 하려나?
아동의 권리? 아동학대도 법적으로 이상이 없는 세상,
내 멋대로 디스코 디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