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19, 옛메(1.2.65)시절의 장점

2022. 5. 19. 16:57하루 이야기/오늘

 



물론, 오늘날에 비하면 사냥 노동(?)이 매우 극심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자유도가 높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해피트리버의 어린 시절 메이플은 딱 이런 느낌이었다.

1. 4차(이게.. 05인가 06년도에 나온 것으로 기억, Tv에서 4차 홍보 영상이 방영되었었다) 컨텐츠
2. 사냥, 보스, 랭커
3. 장사, 수집가(탐험가랄까..)
4. 커뮤니티, 퀘스트
5. 코-크 타운, 세계 여행
6. 자체 기본 베이스 출중(모험 배경, 맵, 자유로운 코디, 다양한 직업/스킬테크
7. 2차 창작물(메이플 만화 등)과 관련 상품(씰 스티커나 스티커북 같은 것)


리스인(리스항구 사람이란 뜻, 거의 최초쯤으로 알고 있다)이나, 페리온에 자유시장이 열리는 수준의 시절은 아니지만, 헤네시스에서 한창 사람들이 모이고 활성화(현재까지도 헤네시스가 유저 유동 비중이 높다) 됬을 시절에 게임을 시작했다. '헤네인'이라고 부르긴 했었지만 게임의 목적 자체를 다양하게 즐기는 요소가 있다는 것은 꽤나 큰 장점이었다. 이를때면 마야집 같은 곳을 잘못 드나들 경우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식이랄까(...) 다양한 강자(?)들이 존재해서 흥미진진한 재미에 했던 기억이 난다.

PC방 입구에 다다르면 여성 초보자가 검을 들고 각종 몬스터를 사냥하는 포스터가 크게 걸려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메이플을 처음 접하던 시절에는 15세 이상 게임이였으며 만 14세 미만은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했는데 그런 것을 해줄리가 없지 않은가(아직도 기억나는 신문 속 어느 가정님 어머니께서 자녀들과 같이 캐시하기).. 일부 아이들은 부모님의 주민 번호를 도용해서 메이플 월드에 들어오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그 시절 메이플은 성별 구분이 명확했기 때문에 어머니 계정을 사용한 아이들은 여성 캐릭터, 아버지 계정의 경우 남성 캐릭터만 생성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떳떳하게 들어오지 못하다보니 그마저도 이용할 방법이 없는(이메일이 없거나, 생성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친구들하고 빌려쓴다거나 도태되는 경우도 발생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아버지께서 허락해주신 것 같기도 하고..

무쪼록 게임 세계에 발을 들이면 예쁜 배경 음악(Back Ground Music, 백 그라운드 뮤직이라고. 뒷배경 음악)이 들리며 버섯 집 앞마당 배경을 시작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로그인 관문은 오직, 보호자 동의를 받았거나 부모님 주민번호를 빌린(?)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철문이었다. 철문을 통과하면 여러 개의 월드(서버)가 나오고 내가 원하는 월드에 들어가면 캐릭터 생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게임을 들어가게 된다.

캐릭터 생성을 시작하게 되면 먼저 스텟을 맞춰줘야 하는데, 스텟이란 캐릭터에게 주어지는 능력 수치(state)를 말한다. 당시 모험가의 기준에선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스텟 이름/클래스 전사 마법사 궁수 도적 해적
STR(힘, 영어x*) 9 4 8 4 9, 8
DEX(민첩, 덱스) 8 4 9 8 8, 9
INT(지력, 인트) 4 9 4 4 4
LUK(행운, 럭) 4 8 4 9 4

 

 

*스트롱인지 스트렝스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글로 읽기가 편하기 때문에 굳이 쓰지 않는 것 같다. 내 기억엔 대충 이런 식이었던 것 같은데, 특정 클래스의 스텟을 맞출때 비주류의 스텟을 4, 4가 아니라 4, 5이상 맞추게 되면 '망캐'(망한 캐릭터란 뜻으로, B급으로 치부되는 뭐 그런..) 소리를 피하기 어려웠다.

직업도 꽤나 다양하게 느껴졌지만, 학교에서 주는 암기보다 더 잘 외우고 다닌 기억이 난다.(ㅋㅋㅋ)

 

 

전직차수/클래스 전사 마법사 궁수 도적 해적
- 초보자(10레벨) 초보자(8레벨) 초보자(10레벨) 초보자(10레벨) 초보자(10레벨)
1차(10~30구간) 검사 매지션 아처 로그 해적
2차(30~70구간) 파이터(순수 전사)
페이지(속성 전사)
스피어맨(창 전사)
위자드(불, 독)
위자드(썬, 콜)
클레릭
헌터(활)
사수(석궁)
어쌔신(표창)
시프(단검)
건슬링거(총)
인파이터(너클)
3차(70~120구간) 크루세이더
나이트
용기사
메이지(불, 독)
메이지(썬,콜)
프리스트
레인저
저격수
허밋
시프마스터
발키리
버커니어
4차(120~) 히어로
팔라딘
다크나이트
아크메이지(불, 독)
아크메이지(썬, 콜)
비숍
보우마스터
신궁
나이트로드
섀도어
캡틴
바이퍼

 

 


2차 창작물도 상당했다. 실제로 판매되는 딱지부터 서로 그림을 그리고 스토리도 만드는 등 정말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몇 가지 재미있던 기억으로는 할머니께서 지하철 계단에 내려가시는데 역 이름이 '던젼입구'라던가..아마도 포토샵으로 그리 바꾼 것 같다.

또는 홀로 아들을 키운 한쪽 눈을 잃으신 어머니가 아들에겐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배척하며 살다가 아들이 여자친구를 맞이해서 데려오는 어머니의 인사를 모른 척 해버리고 남취급(?)을 한다. 이에 당황하지않고 수긍한 아들의 어머니는 어느날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는데 마지막 컷에 어머니의 편지를 읽는 컷으로 사실은 아들이 외눈박이었던 것 같고 어머니께선 아들에게 자신의 눈 하나를 이식해주었단 내용. 아들의 자신이 어머니께 했던 행동을 후회하며 우는 모션으로 참 감동적이고 슬픈 스토리였다.

이렇게 메이플 스토리는 우리 시절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참 많은 곳에서 재미를 주고 꿈도 꾸게 했다. 장사의 영역은 사실 좀 더 어른이 되고나서 이걸 상업적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을 가졌단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고.. 나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게임의 분위기와 자유성, 사람들과의 소통의 창이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 알게 해준 게임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 지금의 메이플을 보면 아예 다른 게임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지금의 메이플은 최소 우리가 밤을 새서라도 하고 싶고 친구를 만나 떠들고 싶어하는 그런 게임이 아니니까.


200레벨 미만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다.